'역대 전적 2승2패. 이번에는 승부를 가린다'

<세계피겨선수권> 김연아-아사다 '이번엔 내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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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도쿄 시부야 도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시작되는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한일 피겨팬들의 시선은 온통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군포 수리고)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활약에 쏠리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세계 무대에서 대결을 펼쳤던 것은 지금까지 네 차례다.

그동안 김연아와 아사다는 나란히 2개씩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역대 전적 2승2패인 셈이다.

김연아는 지난 2004년 12월 세계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와 처음 만나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다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 총점 137.75점으로 아사다(172.75점)에게 큰 점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3개월 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재대결을 펼친 김연아(158.93점)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성공시키면서 179.24점을 얻은 아사다에게 또 한번 밀리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가 아사다의 벽을 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06년 3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선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서 싱글 악셀(공중 1회전반)로 마무리하고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에서도 착지 불안를 범하면서 총점 153.35점에 그쳤다.

반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을 깔끔하게 소화하고 트리플 러츠(3회전)와 레벨4의 고난도 비엘만 스핀을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177.54점으로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상승세에 오른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세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실패해 소극적인 연기를 펼친 아사다(172.52점)를 상대로 심한 허리 통증을 딛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84.54점을 획득, 우승을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다섯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김연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에 이어 갑작스레 꼬리뼈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아사다를 만나게 돼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더구나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홈 무대에서 연일 일본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아사다를 상대로 김연아가 또 한번 불굴의 정신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낼 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이번 여자 싱글 참가자 45명 가운데 개인 최고점이 180점을 넘는 선수는 김연아(184.54점)을 비롯해 아사다(199.52점), 안도 미키(192.59점), 키미 마이스너(189.87점) 등 4명에 불과해 큰 이변이 없는 한 '빅4'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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