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항지부 28일, 포스코의 비리.반사회적 경영행태 규탄 기자회견 개최

포항제철 노조, 포스코 역대 회장들 줄줄이 비리 연루..."최정우號, 무책임한 경영행태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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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김태훈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가 28일 오전 10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포스코의 비리와 반사회적 경영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에 앞서 27일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는 박태준 초대 회장으로부터 (현)최정우 회장의 전임 회장인 권오준 8대 회장에 이르기까지 비리, 부실투자와 방만경영,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법의 심판대에 서지 않은 인물은 재임 기간이 1년에 불과했던 3대 정명식 회장이 유일하다"며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포스코는 정권과의 유착, 부실투자와 방만경영, 계열사·협력사와 관계된 비리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옥계 마그네슘 공장 페놀유출 사고(2013)와 대체사업 추진, 포스코그린가스텍(2014), 에콰도르 EPC 및 산토스 CMI 투자(2010, 2011), 성진지오텍 인수(2010) 및 포스코플랜텍 합병, 포스코특수강 매각(2014), 합작사 포스코하이메탈(2009)설립과 합병 등의 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최정우 회장은 2006년 2월부터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포스코 부사장 및 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8년 7월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 인물로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벌어졌던 비리, 부실투자와 방만경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최정우 회장 체제 출범 이후에도 포스코 내 비리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하청업체 납품 비리 의혹으로 포항제철소 내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포스코 간부급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포스코 간부급 직원이 하청업체로부터 외제차와 현금 등 뇌물을 받고 해당 업체에 공사입찰 자격을 부여해 준 사실이 밝혀져 해당 직원 등 6명이 구속됐다"며 "또 포스코 구매담당 직원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8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발주하는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10억 원을 받아 챙겨 징역 4년, 추징금 4억 82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포스코를 둘러싼 역대 비리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포스코는 부실경영, 반사회적 경영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작년 11월,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 부문을 분할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한국퓨얼셀을 설립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으로 사업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퓨얼셀 직원 약 160명 중 50명을 구조조정해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로 전직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위해 고용한 노동자들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 화력발전소로 전직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포스코에너지가 수백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하기로 해놓고 이제 와 적자 등을 이유로 내팽개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포스코휴먼스는 포스코가 9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업체로 포스코 및 그룹사를 대상으로 사무지원, IT지원, 클리닝서비스, 차량운영 지원 등의 업을 영위하는 인력 파견업체다. 세계 굴지의 철강기업 포스코가 포스코휴먼스를 내세워 인력 파견업을 하는 것도 지탄받아 마땅한 반사회적 경영 행태"라며 "더 나아가 행정관청으로부터 포스코휴먼스 소속 차량운전 노동자는 불법파견으로, 사용사업주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시정지시를 두 차례나 받았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는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현실에서는 그와 정반대의 경영행태를 보였다"며 "‘기업시민’, ‘with 포스코’를 말하고 있지만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경영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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