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악화 시 정부·민간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재고 방출 검토"

김용범 차관 "사우디 사태 영향 제한적"…'필요시 수입선 조속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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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오전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시사매일 김태훈 기자】기획재정부는 17일 오전 8시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실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늘(17일) 회의는 최근 경제․금융시장 동향과사우디 유전시설 피격 등 대외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추석 연휴기간 중 미중 양국이 추가관세 연기를 발표하고, 유럽 중앙은행도 완화적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둘러싸고 있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먼저 금융시장은 9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유럽, 중국 등 주요국도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를 보임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완화되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그간 위험회피성향 강화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장기금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역전이 해소됐고,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코스피가 지속 상승해 2060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환율도 8월에 비해 다소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수출․투자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용측면에서는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8월 취업자 수가 45만2000명으로 2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인 가운데 실업률은 3.0%로 지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최저수준을 나타냈으며, 15~64세 기준 고용률은 6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나, 사우디 사태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브렉시트,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오는 19일에 결정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실물경제․금융시장의 안정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먼저,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유 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외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시에는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조속히 확보하고, 수급상황 악화 시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미중 협상과 미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브렉시트 등 예정돼 있는 주요 이벤트들의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김 차관은 "투자, 수출 등 실물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들도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한 1조6000억 원 추가 재정투입, 공공․민자․기업 등 3대 투자 분야의 집행률 제고 등 하반기 경기보강 대책 주요 과제들의 신속한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내년에 무역보험 3조7000억 원을 추가 지원해 FTA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FTA 2.0 추진전략’ 마련 등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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