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연구소, ‘1인가구의 일상과 금융생활’ 분석

KB금융 "1인가구, 금융자산의 60% 예·적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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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이호준 기자】한국의 1인가구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10년 이상 혼자 살 것으로 예상돼 '자신을 위한 소비'와 '합리적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고 렌탈·1인 특화서비스에 관심이 많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 1인 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 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일 한국 1인 가구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세번째이다.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의 생활과 인식, 금융 이용현황을 분석해 KB금융이 1인 가구의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됐다.

KB금융에 따르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통해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본 보고서는 설문 결과와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1인가구 생활 전반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을 담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본 조사연구를 통해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1인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1인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1인가구의 행복한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KB 금융그룹은 2017년 국내 최초로 1인가구의 생활 전반을 커버하는 맞춤형 상품패키지인 KB 일코노미 상품 패키지(적금/대출/카드/보험/펀드/ELS)를 출시하였으며, KB 경영연구소 내 ‘1인가구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1인가구 시장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제공=KB금융그룹

◇한국의 1인가구, 인구 감소시점 이후에도 늘어날 전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살펴보면 한국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증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가구이다.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 이후에도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가구 수는 인구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혼 남성인구가 급증하면서 남성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1인가구 남녀 비율이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년 약 11%로, 일본의 15~20년 전과 유사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과거 상승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생애미혼율이 향후 더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20대 1인가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의향 낮아

직장·학교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1인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1인 생활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감지된다. 향후 10년이상 혼자 살 것으로 예상하는 1인가구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1인가구의 결혼의향은 전년보다는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결혼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결혼 계획 없는 1인가구는 생업 및 취미·여행에 시간과 비용을 더 할애한다. 1인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20대 여성은 경제적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높은 40대 남성 1인가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40대 1인가구 건강관리 차원에서 가장 취약한 면 많아

일하는 방식 변화로 늘어난 여유시간을 혼자 보내는 경우가 많은 1인가구의 다수가 평일 중 이틀 정도 귀가 전에 다른 곳에 들러 취미활동을 하거나 직장에서의 기분을 전환하고 있다. 1인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남성은 게임을 하며, 여성은 지인과 만나거나 극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

1인가구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반면, 40대는 생활 건강 관리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의 80%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1인가구의 절반 가량이 주택 구입의향이 있어

1인가구는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에 필요한 금액의 20% 정도를 대출로 해결하고 있으며, 20대의 경우는 아직 부모 등 주변 도움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거주 주택에 대해 반수 이상의 1인가구가 만족하고 있는데, 불만족 사유로는 면적과 방음 문제, 주택 연수를 들었다. 현 주거지역을 선택한 주요 사유는 직장·학교와의 접근성이며, 거주지 주변에서 일상활동을 최대한 해결하려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인가구의 절반 정도가 주택 구입의향이 있으며, 함께 거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해서 셰어하우스를 이용할 의향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좀 더 좋은 거주지를 찾아 2년 내에 이사하려는 의향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는데, 현재 거처보다 5~10평 정도 넓은 곳으로 이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금·체크카드를 쓰던 20대 1인가구의 상당수가 페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어

1인가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결제수단은 여전히 신용카드이나, 전년도에 비해 이용율이 감소하였으며 체크카드 및 페이 서비스 이용율이 상승하고 있다. 페이 서비스는 20·30대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으며, 앱카드 이용 빈도도 20·30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현금·체크카드를 이용하던 1인가구의 상당수가 페이 서비스로 옮겨 간 것으로 추정된다.

1인가구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QR코드 결제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경우는 카드 현금 없이 다닐 수 있는 편리함과 사용이 쉽다는 점을, 사용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익숙하지 않고 기존 결제방식이 불편하지 않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1인가구의 온라인·비대면 채널 선호도 상승

1인가구의 이용 의향이 가장 높은 채널은 모바일뱅킹이며, 전년도에는 은행 지점 방문 의향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보다 높았으나 50대의 이용 의향 변화가 크게 작용하며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이 은행 지점 방문 의향보다 높게 나타났다.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자산지출 관리 서비스’의 인지도 및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맞춤형 금융 혜택을 받기 위해 제공 의향이 있는 정보로 1인가구의 40%가 “1인가구”라는 주거 상태 자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1인가구 특화 금융 서비스 니즈가 상당 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1인가구는 '외로움'과 '식사해결', 여성 1인가구는 '안전·위험' 걱정이 더 커

기본적인 경제력 유지에 대한 불안 외에 1인가구는 현재 ‘외로움’ 해결에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장래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은 ‘식사’ 등 생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성은 ‘주거침입’ ‘도난 절도’등 안전 위험을 체감하고 있다. 거주 자금은 주변을 통해 일부 도움을 받고 있으나, 은퇴 자금·생활비·질병 치료자금 등 다수의 경제적 문제에 대한 도움은 없다시피 하다.

1인가구는 생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색 외에 여성은 다른 사람을 찾아보려 하고 있으나 남성은 최대한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경향이 좀 더 강하다. 1인가구는 혼자 하기 어려운 행동들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1인용이 구비되지 않거나 더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생활 만족도에 따라 '자유롭고 편안'하거나, '외롭고 우울한' 자아상 갖고 있어

생활 만족도가 높은 1인가구는 ‘자유로움’ ‘편안함’을, 불만족하는 1인가구는 ‘외로움’ ‘우울함’이라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으며, 1인가구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1인가구 스스로는 1인가구 증가의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고 있다. 1인가구 내 세대별 인식 차이는 20대 남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을 중시하기는 하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며 넓은 인맥 보다는 가까운 사람들과 깊이 있는 사귐을 추구하는 1인가구의 삶의 성향은 전년도에 비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합리적 소비 성향이 전년도에 비해 강화

1인가구의 소비 1인가구 전반적으로는 생활비에서 식·음료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의 성향은 전년도보다 강화됐으며, 구매 결정 시 온라인 평판 의존도가 매우 높다. 1인가구는 1일 2.3끼를 먹으며 혼자 음식점에 갈 때 불편 사항으로는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하다’ ‘1인용 좌석이 없다’를 지적했다.

1인가구의 렌탈 이용 의향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고, 구독서비스 이용 의향도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라이프사이클 별로 다양한 1인 특화 서비스·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고양이’를 기르는 비중이 좀 더 높았으며, 동물 대신 ‘반려식물’을 키우겠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1인가구는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으로 보유

펀드·신탁·보험·주식 등 투자자산은 40대에서 보유 비중이 가장 높다. 대출 보유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 원 수준이며, 이들 중 20%가 1억 원 이상 대출을 받았다. 1인가구의 약 87%가 한 개 이상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평균 가입 보험상품 수는 2.9개에 달한다. 1인가구의 4분의 1이 최근 1년내 보험을 해지·실효한 경험이 있는데, 주된 사유는 ‘보험료 납입부담’, ‘보상·보장 불만족’, ‘지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가입한 보험 정리’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은퇴 예상연령이 좀 더 이른 경향이 있는데, 올해 1인가구 은퇴 예상 시점은 전년도 조사에 비해 앞당겨졌다. 특히 여성 1인가구는 남성보다 이른 시점에 은퇴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의 노후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1인가구는 21% 정도이며, 일정 소득 이상의 20·30대 1인가구는 은퇴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 경향도 있다.

은퇴 후 대비를 위해 필요한 월 투자·저축액은 소득 구간별로 차이가 있으나 최소 100만 원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저소득 구간의 실제 투자·저축액은 이에 훨씬 못 미쳐 생계를 위한 기본적인 소비 충당 후 여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1인가구는 은퇴 후 가족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자산 증식을 위해 소비를 줄여 생활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은퇴 후 공적연금 수급 및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태이다. 1인가구가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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