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탁, 박준호 두 조합원 살아서 내려와서 천만 다행"
"대한민국의 노동법은 ‘굴뚝 기본법’이 돼 버렸다"

심상정 "파인텍 노사합의했지만 착잡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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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시사매일 김태훈 기자】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1일 고공농성 426일 만에 파인텍 노사합의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심상정 의원은 오늘(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파인텍 노사합의에 대해 "파인텍 홍기탁, 박준호 두 조합원이 굴뚝에서 내려왔다. 살아서 내려와서 천만 다행"이라며 "고공 75미터 굴뚝에서 426일. 1년하고도 두 달 만이다. 감옥으로 치면 0.75평 독방에서의 격리된 감치 생활과도 같은 극한의 삶을 견뎌냈다"고 밝혔다.

이어 심 의원은 "그렇게 얻어낸 것이 고용 3년 보장에 최저임금+1000원의 기본급이다. 나머지는 노조 인정, 법정 노동시간 준수 등 그냥 노동법 지키자는 합의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착잡한 심정"이라며 "왜 노동자들이 자꾸 굴뚝 위로 올라가느냐고 묻는다. 땅을 딛고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존재를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을 던지는 극한투쟁을 통해서야 비로소 세상에 진실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 의원은 "어느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한민국의 노동법은 ‘굴뚝 기본법’이 돼 버렸다.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기본권을 누리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하는 사회는 민주사회라고 할 수 없다. 기본권은 온전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심상정 의원은 "모쪼록 고공농성을 마친 단식자들께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20일 넘게 연대 단식에 나서주신 동지들과 헌신적으로 함께 해주신 시민사회계, 그리고 윤소하, 박홍근 의원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한다. 정의당은 앞으로도 노동 기본권이 보장받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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