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LPGA투어 우승에서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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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 53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9개월째 우승을 못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는 30명이 넘는다. 선수만 늘어났지 우승은 예전만 못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투어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점도 있으나 코스가 길어지고 있는데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LPGA투어는 대회 코스의 전체 길이를 늘이는 추세다. 거리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늘어났다. 장타를 치면서도 정확한 샷을 할 수 있어야 우승 찬스가 생기게 됐다.

여기에 페어웨이 폭은 ‘개미허리’처럼 좁아지고 러프는 길어졌다. 자연히 헤맬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런 조건에 적응하기 위해선 스윙을 바꿔야 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체력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소홀히 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무조건 LPGA투어에 데뷔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 이런 변화에는 뒷전이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대충 얼버무리는 샷으로는 우승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됐다. 거리를 좀 내기 위해 용을 쓰고 드라이버샷을 날리다 보니 볼은 러프로 들어가고 안전하게 치자니 아이언샷을 더 길게 잡게 돼 그린미스가 나오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다.

김미현(31.KTF)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이제 더 이상 얼버무리는 샷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LPGA투어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조짐을 전했다.

7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는 코스 길이와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등 LPGA 투어가 추진 중인 코스조건을 다 갖췄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거둔 한국선수들의 성적은 올 시즌을 가름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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