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3개社, 수소충전소 SPC 21일 발대식
21일 정부&전국 8곳 지자체 등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업무협약 체결

현대차, 내년 전국 도시 6곳 신형 수소전기버스 30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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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 모습.

[시사매일 최승준 기자]현대자동차는 21일 서울 도심 시내버스 노선에 이어 내년 3월부터 전국 6곳 지자체에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고 밝혔다.

전국으로 확대되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이날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가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환경부, 산업부, 국토교통부가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창원시, 서산시, 아산시 및 현대자동차와 공동 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식에는성윤모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학용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남궁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등 정부, 국회 및 지자체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산업부-환경부가 서울시와 체결한 MOU에 따라 서울시의 405번 버스노선에는 내년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해당 노선은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으로, 수소전기버스는 일 평균 4~5회 가량 운행된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압축천연가스(CNG) 버스 18대가 운행되던 해당 노선은 수소전기버스 1대, CNG버스 18대 등 총 19대로 변경됐다.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서울시, 울산시, 광주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창원시, 서산시, 아산시 및 현대차가 함께 체결한 MOU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 안전성, 편의성에 대한 시민들의 경험이 확대될수록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OU에 따르면 6곳의 지자체는 내년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노선버스 등으로 총 3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앞서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시(7대), 울산시(3대), 광주시(6대), 창원시(5대), 서산시(5대), 아산시(4대) 등에 배정했다.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 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하는 등 발대식(창립총회)을 개최했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HyNet)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를 완료한 뒤 법인설립을 마무리 짓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HyNet)는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사업에 참여,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10월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충전소구축 특수목적법인(SPC)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yNet) 출자에는 프랑스의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인에어리퀴드, 호주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내 주요해외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표명해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 적극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 ‘하이넷(Hydrogen energy Network (HyNet))’ 참여 기업은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에어리퀴드코리아 △에코바이오홀딩스 △우드사이드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중공업 △넬코리아 △범한산업 △제이엔케이히터 △SPG케미칼 △덕양 △발맥스기술 등이다.

협약식에 이어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미세먼지 정화 시연 및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도 열렸다.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넥쏘의 미세먼지 저감 시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공기 정화량으로 따지면 넥쏘수소전기차 1대는 성인43명이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다. 수소전기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종로1가, 을지로입구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소음과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첨단 및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어떠한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편안한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될 것” 이라며 “내년은 특히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 해이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의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와 제원과 성능이 동일하다. 최대 출력은 200kW, 최고 속도는 92㎞/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에 이른다.

해당 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돼 전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차량 안전성과 내구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1세대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해 이듬해 독일월드컵 현지에서 시범운행했으며, 당시 지식경제부 모니터링 사업 등에 활용했다. 이어 2009년에 개발된 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인천공항 셔틀버스와 주요 지자체의 시범운행 차량으로 운영됐으며,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에코투어 셔틀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한다. 앞으로도다양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버스, 트럭 등 국산 상용 수소전기차 경쟁력은 최근 해외에서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형 상용 부문 ZEV(Zero-emission vehicle : 무공해 차량)의 유일한 대안으로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9월 현대차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총 1000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대중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유럽은 5개 권역 위주로 150여 대 규모의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대 보급 목표를 밝혔고, 중국 포샨(佛山)시는 내년말까지 2000대 보급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으로 500만대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수가 많아 산업 및 고용측면에서도 그 효용성이 크다”면서“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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