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토사컨트리클럽(파72,6,364야드)에서 신규대회로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천만엔, 우승상금 1천4백4십만엔) 최종일, 신지애는 1오버파 73타를 치며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요코미네 사쿠라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에 들어갔다.
비바람이 심했던 최종일, 신지애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5번홀까지 합계 6언더파를 치며 선전했던 신지애는 16번홀(파4,315야드)에서의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아웃오브바운스를 범하고 말았다. 이것은 신지애가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송암배에서 기록했던 아웃오브바운스 이후 4년만이며 프로 데뷔 후 처음 기록한 것이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요코미네와 2타차로 벌어지며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신지애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반면 17번홀까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2타차 단독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요코미네 사쿠라는 18번홀(파4,370야드)에 들어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나무 밑으로 들어갔고 레이아웃 이후 3번째로 친 공이 핀을 훌쩍 넘어 그린 에지로 올라갔다.
퍼터로 공략한 4번째샷이 홀 60센티미터에 붙으며 보기퍼트만 남겨 놓은 상황. 하지만 요코미네는 심적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보기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결국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신지애는 “16번홀 아웃오브바운스 이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처음으로 일본투어에 출전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고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간단히 밝혔다.
이로써 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송보배(22)가 우승한 이후 3개 대회 중 2개 대회를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그동안 J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올린 승수는 75승으로 늘었다.
신지애는 24일 오후 3시경,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오사카에서 입국할 예정이다. 그리고 신지애는 오는 27일, US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