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앤서니 킴과 우승컵 다투고 싶다”

파드리그 해링턴, 인터뷰 -④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일랜드의 골프 영웅 파드리그 해링턴이 또 한번의 유러피언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파드리그 해링턴은 발렌타인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마친 후 11일 오후 핀크스G.C.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오늘 플레이한 핀크스G.C.의 코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해링턴: 골프장 컨디션이 매우 좋고 날씨도 좋았다. 그린도 완벽하며, 최근에 개조된 코스가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 했다. 그린이 어렵게 설계되었다고 들었는데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첫 번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된 소감은 ?
해링턴: 발렌타인에서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며, 이번 대회로 한국 골프와 발렌타인의 위상이 격상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초청해 주어서 매우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이다.

-지난 경기 이후 어떻게 지냈나?
해링턴: 두 주 정도의 기간 동안 코치와 함께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최경주 선수의 경기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나?
해링턴: 수 년간 최경주 선수와 많은 경기를 해서 그를 잘 알고 있다. 최경주의 플레이는 저돌적이며, 항상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뚝심이 그의 특징이다.
최경주와 같이 한결같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선수는 다른 골퍼들에게 매우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돌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다른 선수가 또 있나?
해링턴: 글쎄, 선수들은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나는 그들의 장점을 모두 배우고 싶다. 최경주 선수와 비교한다면, 나는 그만큼 저돌적이거나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코치와 같이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가?
해링턴: 나는 항상 연습을 통해 스윙을 가다듬고 겨울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을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 10년간 그런 패턴으로 연습해 왔다.

-아침에 량웬총과 연습 라운드를 가졌는데 플레이하면서 받은 느낌은?
해링턴: 그의 골프 스윙에 관해서 많은 얘기를 할 정도로 그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인격적으로 매우 성숙한 선수이다. 나는 그의 태도와 긍정적인 면을 칭찬하고 싶다.

-핀크스는 기후 변화가 심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푸는 방법이 있나?
해링턴: 핀크스는 날씨가 정말 잘 변하는 것 같다. 어제는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 날씨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나는 프로골퍼로서 날씨 변화에 매우 익숙하며 바람을 다루고 매 순간 순간에 대처하는 방법에 익숙하다. 그래서 사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웠으면 한다. 그렇다면 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앤서니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링턴: 그는 굉장히 재능 있는 탑 클래스의 선수이며 세계최고의 월드 플레이어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 뿐이다. 그에게 경험이 쌓인다면 그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고 본다.

- 한국의 골퍼들을 평가한다면?
한국 골퍼들을 많이 알지는 못하고 안소니 킴과 최경주 정도를 아는데, 이들은 매우 훌륭한 선수들로서 일요일 마지막 순간에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담대하기 때문에 경기를 잘 풀어 나갈 것이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최초의 유러피언 투어이기에 그들의 활약이 더 기대되며, 나 역시 일요일에 그들과 함께 우승컵을 다투고 싶다.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로서 유럽 선수와 미국 선수간의 실력의 차이가 있다고 하나?
해링턴: 선수들의 기량은 밀물, 썰물과 같이 기복이라는 것이 있다. 80년대는 유럽에 샌디 라일을 비롯한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춤하는 것 같다. 유럽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차이를 점점 좁혀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클라렛 저그(브리티시오픈 우승컵)는 어떻게 보관하나?
해링턴: 집 식탁 위에 보관하고 있다. 아침 식사 때마다 주방 문을 여는 순간 클라렛 저그가 보이면 식사하는 내내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