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노력과 타이거 우즈의 집중력 닮고 싶다”

앤서니 킴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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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 2세로 미 PGA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영 건 앤서니 킴이 2008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2006년, 프로 전향 후 참가한 첫 대회였던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후, 미PGA에서 통산 여섯 차례 톱10에 진입한 앤서니킴은 타이거 우즈가 극찬해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11일 오전 제주 핀크스G.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모님의 조국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 핀크스에서 경기를 해본 소감은

킴: 어제 18홀과 오늘 9홀을 돌았는데 그린도 좋고 경기장도 아름다워서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



- 한국에서 처음 치르는 대회인데 부담감은 없는지?

킴: 부모님의 조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스럽다.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므로 나의 근본이 있는 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못한다면 남은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통역이 없어도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 것 같다. 한국어 실력은?

킴: 어렸을 때는 2~3년 동안 매년 한국을 찾아서 한국어를 조금 알았지만, 지금은 읽기, 쓰기는 거의 잊어버렸다. 최근 10년간 한국을 온 적이 없어서 말하기도 쉽지 않다.



-지금은 머리를 꽤 길렀는데 루키일 때는 머리가 짧았다. 머리를 기른 이유라도 있는지?

킴: 어머니가 머리를 기르라고 하셔서 기른 것이다. 사실 나는 짧은 머리가 좋다.



-한국 국적이었다면 군대를 갈 나이이다. 만약 한국 국적이었다면 군대를 가겠는가?

킴: 꼭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 최경주 선수와 타이거 우즈에 대해 했던 발언이 화제가 되었는데?

킴: 그것은 모두 잘못 보도된 것이다. 최경주 선수가 개인적으로 매우 친숙하게 대해 주며, 저는 최경주 선수와 타이거 우즈 모두를 존경한다. 남을 비하해서 내가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재미 교포로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낀 적은 없는지?

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운동하기가 싶지 않았다. 특히 골프를 치면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데 동양인으로서 힘든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견뎌내면서 강해졌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PGA 투어에서 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킴: PGA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들의 장점을 다 배우고 싶다. 특히 최경주 선수의 노력과 타이거 우즈의 집중력을 배우고 싶다. 그런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면서 나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 2001년에 주니어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나서 호랑이 잡는 사자가 되겠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는데, 아직도 타이거 우즈를 꺽을 목표가 있는가?

킴: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아마 그 당시엔 호랑이를 잡을 생각 보다는 그냥 너무 좋아서 기쁨에 취해 있기 바빴을 것이다. 또한 우즈와 경쟁할 기회가 온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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