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신격호 시대 마감’ 롯데그룹 새로운 도약 계기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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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닷컴】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마침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9일 신 총괄회장이 롯데알미늄 이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롯데알미늄은 신 총괄회장이 롯데 계열사 중에서 마지막까지 등기임원 직위를 유지하던 곳이었다. 이제 신 총괄회장은 그룹의 명예회장이라는 명목상의 지위만을 유지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세운지 약 70년 만이다.

재계는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대법원의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지정 확정 판결로 더 이상 경영 일선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95세의 고령으로 그룹 경영에 대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어 왔다. 그랬기에 롯데그룹도 커다란 동요 없이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이 퇴진한 롯데그룹 앞에는 여러 난관이 난마(亂麻)처럼 얽혀져 있다. 신동빈 회장이 후계자로서 롯데그룹을 이끌고는 있다. 하지만 곳곳이 지뢰밭이다.

사실상 끝났다고는 하지만 형제간의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도 그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 때 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더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중 갈등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이번 신 총괄회장의 퇴진은 국내 재벌그룹 창업주 시대가 마감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본격적인 2세대 경영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도 있다. 장강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밀려나는 게 순리다.

‘신격호 시대’의 마감을 맞이한 롯데그룹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롯데그룹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되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느냐는 스스로의 노력에 달렸음을 롯데그룹은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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