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성현, US여자오픈서 '메이저 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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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김형식 기자】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17일(한국시간) 세계적으로 7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한국시간) 나흘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한화 약 57억 5000만원)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그룹과 2타차 따돌리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90만달러(한화 약 10억3000만원).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미국 무대 첫 우승 도전(공동 3위)에 실패를 올해 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장식하며 그 명성을 전세계에 떨쳤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출전 선수 96명 만이 출전 자격이 얻어지는 만큼 세계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최근 10년동안의 US여자 오픈 우승자와 최근 5년간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각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 상위 랭커들로 채워진 대회였다. 

박성현은 이 대회 우승으로 국내선수로는 지난 2009년 챔피언 지은희를 비롯해 2011년 유소연(27·메디힐), 2012년 최나연(30·SK텔레콤), 2008년과 2013년 박인비(29·KB금융그룹) 그리고 2015년 전인지(23), 2017년 역대 챔피언으로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우승 소감에 대해 "솔직히 아직까지는 실감이 잘 안나고,뭔가 구름 위를 떠다니고 있는 기분이다.이제까지 많은 LPGA투어 대회를 치루면서 아쉬웠던 대회가 많았는데 이렇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닉네임 중‘닥공’이라는데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박성현은 "제가 다른 여자 선수들과는 다르게 많이 공격적인 것 같다.작년에 팬분들이 보시고 ‘닥치고 공격’하면 박성현 플레이가 나온다 이런 말씀들을 하셔서 이런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18홀 내내 한결 같은 집중력을 가져가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플레이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항상 플레이할 때 집중에 대해서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하는 편인데,오늘 같은 경우는 정말 캐디의 역할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께서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캐디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우승 확정 후 왜 어머니와 끌어안고 울었냐는 질문에 박성현은 "솔직히 우승하고 나서도 실감이 잘 안났었는데 어머니가 제가 우승할 때마다 항상 앞에 나서지는 않으시는 분인데 오늘은 오셔서 생각보다 잘했다는 말을 하는 순간,그때 우승 실감이 좀 났던 것 같다.엄마가 항상 저와 함께 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그런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엄마를 안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고.항상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지막으로 박성현은 US여자오픈에 두번 참가했는데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전년보다 나아진 점은 경기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그래서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오늘 마지막 홀에서도 헤저드가 있어서 작년 생각이 더 많이 났었는데,그래서 아마도 힘이 좀 더 들어가서 (3번째 샷에서 거리가)오버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우승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솔직한 자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출전한 최혜진(18·학산여고3)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 유소연과 허미정(28·대방건설)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대회에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됐던 중국의 펑산산은 이날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쉽게 3타를 잃고 6언더파 282타로 이정은(29·교촌F&B)과 카를로스 시간다(스페인)등 과 나란히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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