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1981년생' 닭띠 4총사의 출사표…김대섭·홍순상·류현우·주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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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김형식 기자】2017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는 1993년생 ‘국가대표 출신 닭띠 4인방’ 선수들이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12살 위인 띠동갑 ‘1981년생 닭띠 4총사’ 역시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완숙미로 한국프로골프의 전통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KPGA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대섭(36·NH투자증권), 홍순상(36·다누), 류현우(36·한국석유), 주흥철(36·비스타케이호텔그룹)은 2017년 정유년을 맞이해 각자의 목표를 밝힘과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김대섭이다. 그는 올해 나란히 60회를 맞는 ‘KPGA 선수권대회’ 와 ‘한국오픈’ 의 우승컵을 정조준 했다.

현재까지 그가 KPGA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 번을 포함해 총 열 번이다. 그 중 다섯 번은 국내 최고 전통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 와 ‘한국오픈’ 이었다. 그래서 그는 ‘메이저 사냥꾼’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김대섭은 아마추어 시절인 1998년과 2001년 그리고 프로 데뷔 이후인 2012년 ‘한국오픈’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과 2005년에는 ‘KPGA 선수권대회’ 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12년 ‘한국오픈’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우승에 목마르다” 고 웃으며 말한 뒤 “’KPGA 선수권대회’ 와 ‘한국오픈’ 이 60회를 맞는 만큼 두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다면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한 해에 ‘KPGA 선수권대회’ 와 ‘한국오픈’ 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1971년 KPGA 한장상(77) 고문이 달성한 이후 45년 간 나오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KPGA 코리안투어의 대표 ‘꽃미남’ 홍순상도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07년부터 이어오던 홀수 해 우승공식(2007년 1승, 2009년 1승, 2011년 2승, 2013년 1승)도 지난 2015년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중간에 끊기게 됐지만 2017년이 홀수 해인 만큼 홍순상은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2016년 개막전인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몽베르컨트리클럽(쁘렝땅, 에떼코스) 코스레코드를 세우기도 한 그는 “지난 시즌에는 1, 2라운드 때 성적이 좋다가도 3, 4라운드가 되면 순위가 뒤로 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이 없다 보니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겨 몸과 마음에 힘이 많이 들어가 실수가 나왔다” 고 2016년을 되돌아봤다.

홍순상은 올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투어에 갓 뛰어든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것

부터 재정비하고 있지만 투어 11년 차인 만큼 베테랑의 노련미를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홍순상은 투어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주흥철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대회 중 연습 그린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면 가끔 (주)흥철이가 다가와 자세 등에 대해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흥철이의 말대로 플레이 해서 성적이 좋았던 적이 많았다” 고 말하면서 “지난 해에는 흥철이가 바쁘다고 무심했다. 올해는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라며 농담 섞인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 최고의 해를 보낸 주흥철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과 ‘현대해상 최경주 INVITATIONAL’ 에서 우승을 거둬 투어 데뷔 처음으로 멀티우승을 기록하며 만개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의 주흥철은 “한국프로골프의 1인자를 상징하는 ‘제네시스 대상’ 이 목표다. ‘제네시스 대상’ 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야 수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현대해상 최경주 INVITATIONAL’ 의 우승 상금 일부를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소아 심장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 선 그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개인 통산 3승의(국내 2승, 일본 1승) 류현우 또한 2017년을 ‘생애 최고의 해’ 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09년 ‘제25회 신한동해오픈’ 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류현우는 2012년 일본투어(JGTO) ‘코카콜라 토카이 클래식’ 에서 우승하며 일본 무대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듬해 ‘제3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에서 정상에 올라 그 해 KPGA 대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3년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인 그는 “2017년이 ‘닭띠’ 해인 만큼 자신감이 크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우승해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시즌 샷은 좋았지만 퍼트가 잘 안돼 고생했다. 퍼트를 집중적으로 다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하루가 짧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1981년생 ‘닭띠 4총사’ 들은 올해 주목하고 있는 띠동갑 후배 선수로 김태우(24)를 꼽았다.

‘현대해상 최경주 INVITATIONAL’ 2라운드에서 김태우와 한 조에서 플레이 한 홍순상은 “당시 (김)태우의

 승부욕이 인상적이었다. 연습도 참 많이 한다. 투어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한 뒤 “(이)수민이, (이)창우, (김)남훈이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큰 일’ 을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김대섭과 홍순상, 주흥철 그리고 류현우가 들어올린 우승컵은 총 21개다. 김대섭 10승(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 홍순상 5승, 주흥철 3승, 류현우가 3승(일본투어 1승 포함)을 거뒀다. 30대 후반을 바라보게 되는 이들이지만 매 시즌 자만하지 않고 항상 노력했기 때문에 이룬 결과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KPGA 코리안투어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1981년생 4총사’ 가 올 시즌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며 KPGA 코리안투어를 접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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