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세월호 연내인양 실패 '해수부' 공식적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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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이인영 기자】지난달 14일 국정감사에서 세월호의 연내인양이 목표라고 밝혔던 해양수산부가 불과 한달도 안돼 연내인양에 실패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11일 현안보고를 앞두고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인양장비 변경 및 추진계획 보고에 따르면 내년 초에나 ‘선미들기’가 가능하고 인양완료(육상거치)까지는 선미들기 이후에도 2~4개월이 더 소요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양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은 바닥의 단단한 퇴적층으로 인해 선미리프팅빔 설치 작업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이용한 인양방법을 포기하고 잭킹바지선과 반잠수함 선박을 사용한 인양으로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잭킹바지는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그 힘으로 와이어를 조금씩 당기는 장비로 해양구조물, 발전소 설비 및 건설현장 등에서 사용한다.

선미리프팅빔도 8개의 빔을 한 개씩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5개의 선미리프팅빔을 개별적으로 설치하고 나머지 5개는 잭킹바지선을 이용한 ‘선미들기’로 동시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현재까지 총 4개의 선미리프팅빔이 완료됐고 나머지 1개가 완료되고 나면 내년 초에는 선미들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잭킹바지선과 반잠수함선박을 이용한 새로운 인양방식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해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방식에 대해 아직까지 ‘파도의 영향을 고려한 동적영향 분석’이나 ‘잭킹바지선에 작용하는 선체의 인양력’등 구체적인 시뮬레이션도 시행한 바가 없다.

기본적인 시뮬레이션 검토조차 없이 선체인양 방법을 변경한 것은 기존의 주먹구구 인양작업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위성곤 의원의 지적이다.

예컨대, 지난 6월 13일 선수들기 실패에 대해 해수부는 “2m높이의 강한 너울성 파고가 원인이었다” 며 파도가 작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것처럼 발표했으면서도 정작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선체 하중 값 1029톤은 파도의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해수부 관계자의 증언이다.

결국 공정계획표상 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던 선수들기는 기상악화 등으로 약 90일(5월 1일→7월 29일)이 걸렸다.

선미리프팅빔 작업 지연의 원인으로 해수부가 내세우는 해저면의 단단한 퇴적층도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2015년 4월 해수부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 검토 최종보고서‘ 에 따르면 “세월호 주변에는 잔자갈, 패각, 뻘과 모래가 섞여있는 단단한 퇴적물이 분포“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미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수부가 2016년 1월 작성한 공정표에서 선미리프팅빔 설치 소요일수를 7일로 계산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위성곤 의원은 “시뮬레이션 검토도 없이 세월호 인양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다” 면서 “세월호 선체인양 작업 변경으로 인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후에 그 결과를 토대로 현안보고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연내 인양실패의 큰 원인은 인양회사인 상하이 샐비지측에만 의존한 결과” 라면서 “인양회사 측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해수부, 유가족, 국회등이 추천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하여금 인양작업에 대한 검증과 검토를 병행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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