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政, 무리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 고통만 안겨줘"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사만 '횡재'…"인상前 재고 늘려 차익 챙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매일=강동균 기자】지난해 1월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에겐 세금 폭탄이 던져진 반면 담배회사들에겐 배만 불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구로구 을)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담배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량과 반출량이 감소했는데 오히려 점유율 상위 3개 담배회사 모두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으며 이는 담뱃값 인상전 재고를 대폭 늘려 차익을 챙긴 담배회사의 사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판매량이 23.7% 감소하고 반출량 역시 29.6%가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국내 담배 판매 점유율 91%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담배회사인 KT&G(점유율 56%), 필립모리스(점유율 21%), BAT(점유율 14%)의 재무제표 확인 결과 3개사 모두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박영선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에 따르면 KT&G의 경우 담배값이 인상된 지난해 매출액은 2조8216억 원으로 전년대비 791억 원이 증가했다.매출 총이익은 2015년 1조8750억 원으로 전년대비 1962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015년 1조2373억 원으로 전년대비 1827억 원이 증가했다.

또 필립모리스의 경우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해 매출액은 8108억 원으로 전년대비 1078억 원이 증가했다.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4816억 원으로 전년대비 679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015년 2519억 원으로 전년대비 666억 원이 증가했다.

이어서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경우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해 매출액은 3910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610억 원이 감소했다.

그런데 매출 총이익은 2015년 1394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149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도 56억 원의 손실에서 2015년에 115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담배 판매량과 반출량 감소에도 점유율 상위 3개 담배회사의 당기순이익 급증은 담뱃값 인상 전 재고를 대폭 늘려 차익을 챙긴 담배회사 사재기라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로 확인돼, 담배회사들은 탈법적 재고 조성 방법을 통해 인상차액 상당의 이득을 챙겼으며 결국 수천억원의 담뱃세를 탈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정부는 무리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반면 담배회사들에게는 수천억의 이익을 안겨주며 배만 불려줬다" 라며 "담뱃값 인상 정책은 국민 건강도 못 챙기고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세금만 더 챙긴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가 될 것"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