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클리닉] 천식 기관지염에 효과…변비 치료도 '아카시아'
[한방클리닉] 천식 기관지염에 효과…변비 치료도 '아카시아'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6.03.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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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

봄이 오고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될 때까지 우리의 들과 산은 꽃으로 가득 차있다. 그렇지만 꿀벌들이 주로 꿀을 많이 생산하게 되는 꽃은 아카시아 꽃이라고 한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전체 꿀 생산량의 70% 이상도 아카시아 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카시아 꽃은 오래 피지 않는다. 대개는 10일에서 12일 정도만 꽃을 피우고 시들어 버린다. 대신 진한 향기를 품어 내어 지나는 사람들의 후각을 즐겁게 한다. 익히 알려진 노래가사에서처럼 동구 밖 과수원 길에 활짝 핀 아카시아 꽃은 불어오는 봄바람에 향긋한 꽃 냄새를 흩날리게 된다.

봄이 되면 진료실 창밖으로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가끔씩 창틈으로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꽃내음이 여간 향기롭지 않다. 문득 간식거리가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아카시아 꽃을 한웅큼 따서 향긋한 향기와 더불어 달콤한 맛을 즐겼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또 마주보기로 나는 잎을 하나씩 따면서 무언가 내기를 하던 기억도 아련하다. 30여 년 전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이쁜가요 하면서 선전하던 모 제과회사의 껌도 아카시아였다.

아카시아 나무는 산과 들에서 25미터 정도의 큰 키로 자라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북미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1800년대 후반이나 1900년대 초반 일본인들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척박한 땅에서도 빨리 자라고 크게 잘 자라기 때문에 헐벗은 우리나라의 산에 사방공사의 목적이나 연료가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 훌륭한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조림용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1960년대 산사태 방지용으로 권장되면서 빠른 시간 안에 산림녹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한 고마운 나무이기도 하다.

◇항산화 효과, 항암작용

아카시아는 학명(Robinia pseudoacacia)에서 나타나듯이 말 그대로 가짜 아카시아 나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도 가짜 아카시아(false acacia)로 지칭된다.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카시아는 실제로는 아카시아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진짜 아카시아는 모습이나 꽃의 색이 다른 전혀 다른 종이다. 아마 학명이 엇비슷한 데서 혼동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향긋한 하얀 꽃을 봄에 피우는 아카시아는 아카시 나무라고 지칭한다. 호주가 원산지인 아카시아 나무는 미모사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다른 학명()을 가지고 있다. 꽃도 노란 색의 꽃을 피운다.

아카시는 목질이 매우 단단하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울타리를 만드는데 요긴하게 사용되는 목재이다. 아브라함 링컨도 아카시아 나무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삼을 가꿀 때 지주목으로 아카시 나무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또한 아카시 나무는 잘 자라는데다가 태울 때 연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연료용으로도 알맞다.

아카시는 잎이나 껍질 그리고 꽃이나 씨앗에 칼슘이나 단백질과 지방 및 섬유질과 아울러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염류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꽃에 함유되어 있는 배당체는 분해되면 퀘르세틴과 포도당으로 변한다. 이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여 각종 염증이나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나아가서 항암작용도 발휘한다.

껍질에는 단백질과 지방질 및 탄닌과 당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껍질에 약간 함유되어 있는 콜린 성분은 구토를 일으키는 독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성분 덕분에 아카시는 약재로서도 훌륭하다. 십자군 전쟁 때 원정에 나섰던 군인들은 약품 상자에 반드시 아카시를 챙겨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처로 피가 나면 아카시를 상처부위에 짓이겨 발랐다. 전쟁터에서 무서움을 이기고 용기를 내기 위해서 아카시 잎이나 꽃을 샐러드로 먹기도 했다.

◇이뇨작용, 피부보습 작용

원래 원산지인 미국 등지에서는 다양한 부위를 약용으로 민간요법에서 사용 한다 우선 아카시 잎은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잘 낫게 한다.

꽃을 짓이겨 상처 부위에 바르는 방법도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잘 낫게 한다. 게다가 상처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효능도 있다.

아카시 꽃은 이뇨작용과 항경련작용 및 피부보습 작용이 있다. 그래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나오게 하고 근육에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할 수 있다.

안질환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침을 하거나 목이 붓거나 하는 증상을 없애거나 천식이나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아카시 꽃을 차로 우려내 마시면 변비 치료에 효과가 좋다. 꽃을 뜨거운 물에 넣어 10분 정도 우려낸 다음 꿀을 약간 가미하여 마시게 되면 금세 추위를 없애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심한 동상으로 인한 욱신거림도 치료한다.

벌레가 문 상처로 가렵거나 벌에 쏘여 심하게 아플 때 꽃을 짓이겨 바르면 금세 부기도 가라앉고 낫게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각종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강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아카시 잎을 달여 마시게 되면 위산과다로 또는 배가 더부룩해지면서 발생하는 속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아카시 꽃을 한 수저 정도를 뜨거운 물 한 컵에 오래 담가 두어 우려낸 물을 식사 후에 마시게 되면 소화불량으로 인한 속쓰림이나 불편감을 없앤다. 이처럼 우려낸 물은 위염의 치료에도 좋다.

중세시대에 수도사들은 아카시 꽃을 이용하여 술을 만들었다. 이 술을 위장이 좋지 않고 소화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복통을 없애거나 근육 경련을 완화시키고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는데 활용하였다.

또 수도사들이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경전을 읽게 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목의 통증도 이 술로 치료하였다. 실제 아카시 씨앗은 진정작용을 발휘한다. 그래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발휘한다.

뿌리나 껍질을 씹게 되면 구토를 유발한다. 껍질에는 구토를 유발하거나 설사를 시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유나 피를 응고시키는 효능도 발휘한다.

하지만 입에 오래 두고 있으면 치통을 없애주는 효능도 발휘한다. 아카시 잎은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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