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인생에 대한 진실한 조언! 영화 '이브닝' 명대사 열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트북><이프온리>를 잇는 가을빛 시크릿 멜로 <이브닝>은 진한 커피 향기처럼 깊은 감성에 젖고 싶은 늦가을에 딱 어울리는 멜로 영화이다.

영화 <이브닝>은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 속에 담긴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인생의 노을이 지는 순간에 선 여인들이 들려주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마치 어머니가 들려주는 말처럼 젊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세상엔 사랑처럼 보이고, 사랑처럼 들리는 게 너무 많아

‘앤’(클레어 데인즈)의 대학동창인 ‘버디’(휴 댄시)는 누나인 ‘라일라’(마미 검머)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려 하자 술 취한 김에 진심을 쏟아놓는다.

‘누나는 사랑할 줄 아는 재능이 있잖아. 이 세상엔 사랑처럼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 사랑으로 들리는 것도 많고. 그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가식일 뿐, 사랑이 아니야.’ 집안의 명예, 어른으로서의 책임감보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는 ‘버디’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는 가끔 상대방의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달콤한 말을 믿고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진실한 사랑이 아니라 단지 유희를 위한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연애가 끝난 후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어’ 라며 사랑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보이고 들리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지는 사랑을 찾으라는 <이브닝>의 대사에 가슴 한 켠이 아릿해 질 것이다.

I’m so lucky to be loving you

단짝친구 ‘라일라’의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재즈 가수 ‘앤’은 자신의 애창곡인 ‘Time after time’을 부른다.

‘내가 말로 표현 못한 것들을 당신이 들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 자신에게 말하죠. 그대를 사랑하게 된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당신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그 밤에 저를 보러 달려 오잖아요. 흐르는 세월이 알려주겠죠. 그대가 내 사랑을 늘 처음처럼 간직해 온 것을…’

이 감미로운 노래에 ‘해리스’(패트릭 윌슨)를 비롯한 파티장의 모든 사람들은 한껏 음악에 취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진실한 노랫말은 스크린 너머 관객의 마음까지 잔잔하게 흔들어 놓을 것이다.

인생에서는 ‘실수’도 아름다운 것이란다.

젊은 시절의 ‘앤’은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나고, 스타가 되지 못한 ‘노년의 앤’(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은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꾸만 곱씹어본다.

환상 속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노년의 앤’. 노래 한 소절을 틀리자 그녀는 피아니스트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래.’라고 말한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연주를 멈추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실수도 아름다운 거야.

실수도 즐거움의 일부라고.’ 꿈과 환상 속에서 자신의 행복했던 나날과 아픈 기억을 모두 되짚어본 ‘앤’은 결국 깨닫게 된다. 실수도 아름다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하룻밤의 운명적 만남으로 지울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게 된 두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다룬 영화 <이브닝>은 <노트북><이프온리>를 잇는 단 하나의 가을빛 시크릿 멜로로 11월 22일 관객을 찾아간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