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육필원고 등 연세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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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시인 유족 소장도서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윤동주 시인의 가족은 최근 가족회의를 열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육필원고 및 유고(遺稿), 유품 등 일체를 시인의 모교이자 시인의 항일 민족정신이 잉태한 연세대학교에 영구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오전에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을 방문해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이 날 방문에는 윤인석 교수와 윤동주 시인과 연희전문에서 동문수학했던 국문학자 고 정병욱 교수의 유족인 정학성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가 함께했다.

이번 연세대학교에 기증을 결정한 육필 원고 안에는 시인 자신의 퇴고 기록과 시인의 항일 민족정신, 시인이 꿈꾸어 왔던 민족독립의 염원을 엿볼 수 있고, 기증품 안에는 시인의 육필원고 외에도 1940-50년대에 처음 한국어로 발행된 윤동주시집과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된 윤동주 번역시집,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당시에 직접 읽고 참조했을 소장도서 등도 모두 포함됐다.

학교에서는 이번 유고 및 유품 기증을 계기로 윤동주 시인이 연세대학교 재학 시에 머물렀던 기숙사를 윤동주기념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윤동주 시인의 민족정신을 영구히 보존하고, 향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대정신을 교육하고 민족정신을 함양하는 역사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유고 및 유품이 정리되는 대로 특별전시회를 열기로 계획했다.

이번에 기증될 자료의 학술적 민족사적 가치는 매우 크다. 먼저 연희전문 친구였던 정병욱 교수의 광양 집 마루 밑에 숨겨 보관했던 육필 원고는 일제의 침탈에서 민족적 자존을 지키고자 한 피식민지인들의 피나는 저항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료다.

육필 원고와 함께 기증되는 시인의 유품은 시인의 손때가 닿은 물건들로 시인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고, 당시의 시대적 사료로서의 큰 가치를 가졌다.
 
윤동주 시인이 직접 소장했던 도서도 목록과 더불어 원본이 최초로 공개되는데, 이는 당시 윤동주 시인의 시적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학술적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
 
이제 이 모든 자료들의 공개를 통해 윤동주의 시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서 인간 윤동주 자체를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학술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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