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감기와 명절음식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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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5살과 7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강민정(36세)씨는 설 연휴가 다가오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명절 연휴 전 급한 업무를 미리 처리해두어야 하고, 집에서는 멀리 광주에 있는 시댁에 내려갈 준비를 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게다가 꼭 명절을 전후하고 돌아가며 아픈 아이들 때문에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 들려 아이들 감기약도 받아와야 한다.

특히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있는 7살 아들은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 매번 탈이 나 고생했기 때문에, 아이 먹거리 단속에 명절 며느리 노릇까지 하느라 이번 설 연휴도 민정씨에게는 비상등이 켜져 있는 셈이다.

아토피·알레르기 비염 있는 아이, 명절음식 주의보 발령

코모코한의원 강남대치점 고현종 원장에 말에 의하면 명절이 되면 부모님들은 장거리 운전에 명절 음식 준비로 인해 바쁘지만, 아이들은 마치 제 세상을 만난 양 신나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예쁨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런 손자, 손녀들이 마냥 귀엽기만 해서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에 기름진 고기 산적이나 튀김 등을 쉴 새 없이 가져다주신다.

하지만 아무리 손자손녀 사랑이 크다고 해도, 너무 기름진 음식을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명절 음식을 먹을 때 가려서 먹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명절 음식 대부분은 기름에 굽거나 볶는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앓고 있다면 기름진 음식보다는 나물이나 밤, 대추 등 자연식이나 곡물류를 섭취하도록 하여 면역력을 강화해주어야 한다.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조리과정에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담백하게 굽거나 찌는 형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한파 오는 설날, 감기 예방 필요

기상청에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추위 걱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월요일 설에 맞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명절 연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아직 호흡기를 비롯한 신체기관이 미성숙한 단계로 면역력도 완벽하지 않아, 차가운 실외와 따뜻한 실내를 오가다 보면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된다. 또 먼 친척집까지 장시간 이동하게 되면서 피곤함까지 겹치고,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등 사람 많은 곳을 다니면서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감기나 비염, 중이염 같은 질환을 호소하는 아이들로 병원이 붐비게 되는 것이다.

감기·비염 맞춤 클리닉 코모코한의원 강남대치점 고현종 원장은 “명절 연휴 각종 질환으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출 후 실내로 귀가하게 되면 꼭 손을 씻고 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거나 닦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 수면시간이 미뤄질 수 있으나 아이들의 수면은 건강과 직결되므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해야 한다. 음식은 나물이나 자연식품 위주로 먹되,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감기나 비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초대추차나 호박차, 녹차와 같은 따뜻한 한방차가 특히 감기와 비염 예방에 좋은데, 녹차의 경우 어른과 아이 모두 맛에 상관없이 쉽게 마실 수 있고 코의 염증을 씻어내고 감기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족들이 함께 마시면 좋다.

만약 명절 연휴가 끝나고 아이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감기나 비염 증상을 보인다면 하루라도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질환을 앓는 기간은 그만큼 성장 발달이 지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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