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수치 평시의 최고 4만 배까지 올라가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폭발, 격납용기까지 손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매일=환경운동연합] 15일 새벽 6시경 후쿠시마 2호기도 폭발했다. 그런데 500미터까지 치솟은 격납건물 폭발로 인해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용기까지 손상을 입었다.

격납용기 밑에 수증기를 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압력제어실’이 손상을 입어 구멍이 난 것이다.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1호기, 3호기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방사선 수치가 1천 마이크로 시버트였던 것이 8천2백 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치솟았다.

원자로 내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수증기를 빼면서 누출되고 있는 방사성물질의 양이 이번 손상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체만이 아니라 액체 방사성물질까지 다량 누출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정상준위일 때 방사선 수치가 시간당 약 200나노 시버트(100nSv/h)인 것에 비하면 4만 배나 올라간 수치다. 이는 비상준위 1천 마이크로 시버트의 8배나 되는 정도로 해당 지점에서 생산되는 상수 및 농축산물 등의 섭취가 잠정적으로 제한되고, 개별 식품에 대해 정밀 방사능분석을 실시한 후 섭취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되는 경고 준위보다 위험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 등급을 체르노빌 7등급, 쓰리마일 5등급 보다 낮은 4등급으로 보고했으나 쓰리마일 사고 보다 높은 6등급이며 격납용기까지 파괴되면 체르노빌에 버금가는 7등급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편서풍 얘기만 하면서 한국은 안전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서 시민들이 방사성물질 낙진을 피해서 어떻게 어디로 대피해야 하며, 음식물 섭취와 비 등의 기상상황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비상시기 시민대피요령부터 하루빨리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핵산업계의 대변인이 아니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고 시민들을 당황하게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