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윤희씨 자살로 질병으로 인한 자살에 관심 증대

최윤희씨와 같은 ‘육체적 질병’ 자살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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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육체적 질병’ 자살 3230명

[시사매일=김용환 기자] 8일 '행복 전도사' 작가 최윤희(63)씨가 남편 김모씨와 함께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발견된 유서에는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했다.

최씨는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라는 난치성 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처럼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견디다 못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지난 5년간 자살자 중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비례대표)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원인별 자살현황’에 따르면, 2005년에서 2009년까지 5년간 총 자살자는 6만 7378명이었으며, 명시적으로 ‘질병’ 때문에 자살을 한 경우가 21.9%인 1만 4231명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육체적 질병문제를 이유로 자살한 사람이 무려 3230명이나 되어, 2008년 2185명에 비해 천 명 넘게(1045명, 47.8%) 늘어난 수치이다.

한편 2005년에서 2008년까지 2009년도부터는 국제손상외인분류체계에 따라 자살원인 분류가 변경되어, ‘염세, 비관’항목이 없어졌다. 4년간 ‘염세, 비관’을 이유로 자살한 경우가 2만 3091명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병고’였다.

2008년 ‘빈곤’을 이유로 자살한 경우가 480명이었으나, 경제위기가 심화되었던 2009년 ‘경제생활문제’가 무려 2363명으로 늘어났다. 가정불화도 같은 기간 786명에서 1844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정신질환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우울증 진료인원은 2007년 48만 3952명에서 2009년 50만 4363명으로, 불안장애는 같은 기간 40만 1609명에서 43만 5427명으로, 강박장애는 1만 8295명에서 1만 990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 작년에 자살이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지난해는 모든 연령에 걸쳐 자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자살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말로만 종합대책이 아닌 우울증에 대한 상담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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