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정수 金 이승훈 銀, 2위 산뜻 출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공=뉴시스>
한국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틀째 경기에서 이정수와 이호석이 각각 금, 은메달을 따내 미국(금 1, 은1, 동2)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르며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밴쿠버에 첫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이정수(21. 단국대)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정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안톤 오노(28. 미국)를 따돌리고 2분17초61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정수의 금메달로 한국 남자쇼트트랙은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AP통신으로부터 3관왕 후보로 평가받은 이정수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과 함께 한국 선수단에 예상대로 첫 금메달을 안겨 줬다.

반면, 경기 막판 이정수에 이어 2, 3위를 달리던 이호석(24. 고양시청)과 성시백(23. 용인시청)은 서로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대신 미국 선수들인 오노와 J.R. 셀스키(20)가 어부지리로 2위(2분17초976)와 3위(2분18초053)를 차지했다.

총 7명이 출전한 이날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초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레이스 중반 이정수와 성시백이 번갈아가며 맨 앞으로 나와 레이스를 주도하며 금빛 질주를 시작했다.

2바퀴를 남겨두고 이정수를 비롯한 성시백, 이호석은 오노를 제치고 나란히 1,2,3위에 자리해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싹쓸이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이호석이 무리하게 끼어들다가 성시백과 엉켜 넘어졌고, 그 사이 이정수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은 미국에 내줘야 했다.

이호석은 경기가 끝난 뒤 실격 처리됐고, 성시백은 2분45초010으로 레이스를 끝내 5위에 머물렀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이날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출전한 이승훈(22. 한체대)이 예상을 깨고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이승훈은 이날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6초95으로 레이스를 마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이승훈은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500m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냈지만 장거리 종목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 이승훈은 이날 아시아 남자선수로서 사상 첫 메달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5위권 진입이 목표였을 만큼, 이날 메달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올림픽 쇼트트랙 5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순항을 거듭했다.

조해리(24. 고양시청)-김민정(25. 전북도청)-이은별(19. 연수여고)-박승희(18. 광문고)가 조를 이룬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3000m 계주 준결승 A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4분10초753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가볍게 거머쥐었다.

압도적인 기량차를 보여준 여자 대표팀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이어온 3000m 계주 5연패를 향한 스타트도 기분 좋게 끊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은 2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000m 계주 경기에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는 조해리와 이은별, 박승희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스키점프 대표팀 김현기(27), 최흥철(29. 이상 하이원)은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펼쳐진 스키점프 노멀힐(K-95) 결선 1라운드에서 전체 51명 가운데 각각 40, 48위에 그쳐 2라운드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또,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기대주 서정화(20. 남가주대)는 사이프러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예선에서 총점 20.88점을 획득, 21위에 그쳐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여자 바이애슬론에 출전한 문지희(22. 전남체육회)는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7.5km 스프린트에서 22분34초1로 전체 89명 중 56위를 기록했다.

루지 싱글에 출전한 이용(32. 강원도청)도 이날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1, 2차 레이스에서 총 1분41초156을 기록해 35위에 머물렀다.

1차 레이스에서 50초549를 기록해 36위에 올랐던 이용은 2차 레이스에서 50초607로 결승선을 통과해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