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자존심 걸고 좋은 성적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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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시스>
"자존심을 걸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2010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5)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22명의 대표팀 선수단은 4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허정무호는 출전에 앞서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짧게나마 호흡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은 훈련 도중 예상하지 못했던 염기훈(27. 울산)의 부상으로 기대했던 선수단 운용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우승으로 아시아를 호령해 온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출국에 앞서 허 감독은 "자존심을 걸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어떤 대회이건 출전할 때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당연히 이기고 싶지 지고 싶지는 않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회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상대인 일본에 대해서는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일전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변해야 한다. 최선은 다하지만 굳이 한일전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염기훈의 부상으로 김보경(21. 오이타)과 구자철(21. 제주), 이승렬(21. 서울)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그는 "측면과 전방에서 몸 상태가 가장 좋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갑자기 부상당해 아쉽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는 주겠지만 고민은 계속하게 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K-리거들에게 월드컵 출전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에 대해 허 감독은 "현재로서는 선수들에 대해 장단점 등의 특성은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다. 하지만, 꼭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 K-리그를 통해서 계속 지켜보겠다"고 종전의 자신의 의견에서 한 발 물러났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정해성 수석코치(52)를 중국 쿤밍으로 보내 안정환(34. 다롄스더)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게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1골을 넣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정 코치가 돌아오고 난 뒤에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누겠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선수들과의 역할분담이나 몸 상태 등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잘 살펴보고 세부적으로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5월 중순께 서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그 시점에 우리나라에 올 나라들이 많지는 않다. 더욱이 에콰도르는 예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아쉽게 떨어진 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좋은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팀은 일본 도쿄로 이동한 뒤 홍콩(7일), 중국(10일), 일본(14일)과 각각 경기해 대회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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