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반도체 전문가의 죽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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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기업 부사장인 A씨의 자살에 대한 의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삼성전자 부사장 A씨(51)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자살이 명백하고 유서도 발견됐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일각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던 A씨의 죽음을 업무와 연관시키고 있다. A씨가 자필로 작성한 유서에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언급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A씨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형적인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다. 2006년 11월에는 S급 엔지니어에게만 수여되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입지를 굳건히 지키던 그는 2008년 1월 LSI개발실장을 거쳐 지난해 말 파운드리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모리나 시스템LSI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 파운드리사업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회사에서 더 큰 일을 맡기기 위해 경험쌓도록 배려해 준 과정이라는 설도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왜 목숨을 끊었을까? 그렇게 스트레스가 심했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A씨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최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비보를 접한 삼성 측은 사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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