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비아에 2-4 완패 '첫 모의고사서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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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첫 모의고사 상대 잠비아에게 제대로 당했다.

허정무 감독(55)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란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2-4로 완패했다.

잠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에 올라있어 한국(52위)에 비해 실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 이상의 탄탄한 실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반면, 순수하게 K-리거와 J-리거로 구성된 한국은 현지 경기장과 2010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적응에 실패한 모습으로 새해 첫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예상 밖의 참패를 맛봤다.

이로써 허정무 감독 취임 이후 27경기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어왔던 한국은 지난해 11월 유럽 전지훈련에서 세르비아에 0-1로 패한 이후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의 패배는 허 감독 취임 후 최다 실점(4골) 및 최다 점수 차 패배(2골)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4골을 실점한 것은 지난 2004년 7월 31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4아시안컵 8강전(3-4패)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문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흔들린 한국은 결국 경기 시작 6분만에 펠릭스 카통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카통고는 한국 수비수 3명 사이를 통과하는 기술적인 슈팅으로 이른 시간에 첫 골을 뽑았다.

이후 일방적으로 한국을 몰아붙인 잠비아는 8분 뒤 레인포드 칼라바의 추가골로 2-0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는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의 침투패스를 건네 받은 칼라바는 자신을 향해 달려든 이운재를 가볍게 띄워 넘기는 로빙슛으로 잠비아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2골을 내준 뒤 수세에 몰렸던 한국은 점차 주도권을 되찾았고, 결국 전반35분에 김정우의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로 감아 찼고,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자 뒤에서 달려든 김정우가 받아 차분히 상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잠비아는 선제골을 넣은 주전 공격수 카통고가 가벼운 부상을 입자 곧바로 교체하는 여유를 부리면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이규로, 김신욱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곧바로 위기를 맞이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한국은 낯선 그라운드와 공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 전반의 경기보다 다소 나아진 경기력으로 잠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막지 못한 한국은 차망가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고 상승세가 꺾였다.

2010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본선 참가를 앞두고 있는 잠비아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또 다시 선수들을 교체하며 실전 감각을 쌓게 했다.

한국은 부상당한 김정우를 빼고 구자철을 투입해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26분에는 조용형의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내주고 또 다시 실점했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자 허 감독은 많은 선수를 교체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잠비아 문전에서 구자철이 멋진 슈팅으로 잠비아의 골망을 흔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결과

한국 2 (1-2 1-2) 4 잠비아

▲득점=김정우(전 35분). 구자철(후 38분. 이상 한국), 카통고(전 6분). 칼라바(전 14분). 차망가(후 12분). 키부타(후 27분 PK. 이상 잠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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