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레모스 감독 "스틸러스웨이 계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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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스틸러스웨이 계승하겠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발데마르 레모스 데 페레이라 감독(56. 이하 레모스)이 올 시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모스 감독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환승지인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취임소감과 함께 청사진을 밝혔다.

브라질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는 20여 시간에 달하는 장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한 레모스 감독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성실히 질문에 답하며 성공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훌륭한 팀의 감독을 맡게 돼 행복하다"고 운을 뗀 레모스 감독은 "포항에서 나를 원해 한국에 온 만큼,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1954년생인 레모스 감독은 1985년 지도자로 입문, 브라질 17~23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이후 플라멩구, 플루미넨세, 피게이렌세,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등 브라질 1부리그 명문팀들의 감독, 코치로 나서며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레모스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프로팀을 지도했고, 지난 1999년에는 일본 J-리그를 7회 제패한 가시마 앤틀러스 코치를 역임하는 등 아시아 축구에 대한 감각도 갖고 있는 지도자다.

특히, 레모스 감독은 현재 일본 가시마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의 친동생이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동반 진출한 포항(H조)과 가시마(F조)가 대진에 따라 16강에서 맞붙을 수 있어 '형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레모스 감독은 "지난 2006년 피게이렌세 감독 재임 시절 형이 지도하던 플루미넨세와 만나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올 시즌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포항은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정상권의 실력을 드러냈다.

전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3)이 일궈 놓은 성과는 레모스 감독이 넘어야 할 큰 벽이다.

레모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 4위전에서 포항을 지켜봤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봤다"며 포항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을)좋은 팀으로 만들어놓고 떠났다. 나는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을 유지하면서 내 색깔을 내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레모스 감독은 "지난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던 테레 산타나 감독을 존경한다. 그분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고 싶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축구는 전쟁이 아닌, 예술"이라는 철학을 드러낸 레모스 감독은 "공격은 물론 견고한 수비와 경쟁력 있고 컴팩트한 축구를 하고 싶다. 깨끗한 매너와 경쟁력으로 승리하는 축구를 하겠다"며 지난 해부터 포항이 펼쳐온 '스틸러스웨이'와 맥을 같이하는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레모스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다. 포항은 현재 K-리그 최고의 팀인 만큼,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나의 일이다. 이른 시일 안에 (한국에)적응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레모스 감독은 "클럽월드컵 당시 최효진(27), 신형민(27), 김재성(27), 황재원(29) 등을 눈여겨봤다"며 "며칠 전부터 선수들을 파악 중이다. 면밀히 준비해 새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입국한 레모스 감독은 오후 2시 포항에 도착,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 후 포항 숙소인 송라클럽하우스에 짐을 푼다.

레모스 감독은 9일과 10일 이틀 간 구단 코칭스태프들과 만난 뒤, 11일 선수단 상견례 및 첫 훈련을 가질 예정이며, 12일에는 포항시 및 각계 인사들을 만난다.

포항은 레모스 감독 체제로 18일부터 2주 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1차 전지훈련을 가진 뒤, 2월 17일 홍콩구정축구대회 참가 후 호주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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