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필라델피아와 결별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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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특급' 박찬호(36)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재계약할 수 있을까?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작된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이 10일 막을 내렸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중간계투로 활약한 박찬호는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꿈의 무대'를 밟는 등, 올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을 맺었던 박찬호는 지난 달 11일 자유계약선수(FA)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에게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FA 등급B로 분류된 박찬호가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박찬호와 협상을 이어갔지만 큰 진척은 없어 보인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윈터미팅이 끝났는데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인 '뉴스 저널'은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게 1년 300만 달러 정도를 제안했다고 전하며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보직' 문제를 꼽았다.

박찬호는 지난 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며 선발 보직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박찬호를 구원투수로만 생각하고 있다.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박찬호에게 1년 300만 달러도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이다.

'뉴스 저널'에 따르면 여러 팀이 '선발' 박찬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필라델피아 담당 토드 졸레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선발 투수로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도 있다"고 전했다.

윈터미팅이 끝나고도 필라델피아와의 계약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박찬호가 필라델피아를 떠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지난 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6개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3개팀에 관심이 쏠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찬호가 내년 시즌 어떤 팀에서 뛰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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