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섭 양산시장 자택서 '자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공업용지 분양과 관련, 측근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오근섭 경남 양산시장이 27일 새벽 자택서 목맨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오전 10시 울산지검 소환을 앞두고 있었던 오 시장은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정상적으로 출근해 오전업무를 마치고 오후 4시께 퇴근해 비교적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새벽 4시께 일어나 산행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 오 시장은 이날 산행을 취소한 채 집에 머물러 있다가 오전 7시15분께 부엌 천장에 목을 매 자살한 것을 농장 관리인 이모씨가 발견, 119구급대에 연락해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오 시장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했지만 가족들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숨진 오 시장은 상북면 석계리 공업용지 조성 및 분양 과정에서 측근인 전모씨로부터 3억여원을 수뢰한 혐의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으나 검찰의 철저한 비보도 요청으로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수십억원을 수뢰한 사실을 조사하면서 오 시장의 금융계좌 등을 추적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로 양산시장에 당선된 오근섭 시장은 지난 2006년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입당을 추진했지만 '서화사건'으로 입당이 무산된 채 무소속으로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날 오전 안기섭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분양소 설치와 함께 장례 절차를 유가족들과 논의한 뒤 결정키로 했다.

양산시는 오 시장이 숨지면서 향후 안기섭 부시장을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시정을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재선거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