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아시아 정벌 위해 나가사키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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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프로야구 평정한 KIA 타이거즈가 아시아 야구 최강 클럽의 자존심을 건 단판승부를 벌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KIA 타이거즈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4일 오후 1시 일본 나가사키현 N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 클럽챔피언십대회에서 맞붙는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대만 챔피언 팀과 중국 올스타팀까지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가 열렸지만 스폰서 유치, 팬들의 관심 저조 등의 이유로 올해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결로 축소됐다.

그러나 한·일 양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아시아 최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사실상 아시아 최강 팀을 가리는 경기임에 틀림없다.

요미우리를 꺾고 우승을 노리는 KIA는 투타 주전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대거 빠져 부담이 크다.

2009시즌 KIA 우승에 앞장섰던 외국인 '원투 펀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마자 미국으로 돌아갔다.

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에이스' 윤석민과 우완 한기주, 외야수 이용규는 나란히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국했다.

하지만 KIA는 정규시즌 맹위를 떨친 'C(최희섭)-K(김상현)포'가 건재하고 KIA 특유의 끈끈하고 강한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12일 일본으로 출국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 전력이 베스트는 아니지만 야구는 모른다. 이번은 특히 단기전이 아닌가. 선발이 오래 버텨주고, 최희섭과 김상현이 정상 컨디션이면 해 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KIA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타도, 요미우리'를 외치며 일본으로 향했다.

7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 통산 21번째 정상에 오른 요미우리는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이번 대결에 나선다.

특히, 일발 장타를 앞세운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알렉스 라미레즈-가메이 요시유키-아베 신노스케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그대로 이번 시리즈에 출격시킨다.

이와 함께 마운드에서도 올해 15승을 따낸 딕키 곤살레스를 비롯해 우쓰미 데쓰야, 오치 다이스케, 야마구치 데쓰야 등 주력 투수들을 모두 내세울 예정이다.

한편, KIA 투수들과 요미우리 이승엽의 대결도 이번대회의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이승엽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건재를 알릴 수 있는 명예회복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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