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쓰나미" 보건소-학교-기업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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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광주.전남지역 신종플루 확진자수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플루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관은 물론 교육시설, 생산현장 할것 없이 '플루 노이로제'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불편과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신종플루 확진자수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플루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관은 물론 교육시설, 생산현장 할것 없이 '플루 노이로제'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불편과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일단 맞자"...독감 백신도 품귀

플루공포의 여파로 독감 백신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 북구 A병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420인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나 접종 신청자가 밀려들면서 3주만인 지난 10일 이후 품절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남구 B병원 역시 560인분을 비축했지만 20여일만에 바닥났다.

65세 이상 노인과 기초수급자, 장애인을 중심으로 광주에서만 7만1000여명 무료접종을 맞았지만 수혜범위에서 벗어난 이들은 백신이 남아 있는 병.의원을 수소문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취학 자녀 둘을 둔 박모씨(39.여.광주 북구 두암동)는 "이틀간 인근 병.의원을 모두 찾았지만 계절 독감 백신이 죄다 바닥나 택시를 타고 동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가까스로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다.

◇"업무 마비"...보건소 '전화 노이로제'

신종 플루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일선 보건소는 매일 전화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 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께는 시간당 30-40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 당국이 27일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플루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고, 11월 중순부터는 교직원과 학생, 노인층은 12월부터 접종키로 방침을 밝힌 뒤 "접종받게 해 달라"거나 "(나는) 언제 접종이 가능하느냐"는 일반인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고3 학부모들은 "대입수능이 11월 초순인데 백신 접종시기는 중순으로 잡혀 있어 불안하다"며 "고3 수험생만이라도 접종 시기를 앞당겨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공교육 결석사태..학원은 '사각'

확진, 의심환자에 한해 이뤄지던 등교 제한조치가 열 감기증세를 보이는 학생들로까지 확대되면서 학교마다 결석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 B초교는 신종플루 발생 전에 하루 1-2명에 불과했던 결석생이 최근 1주일새 20여명으로 늘었다. 다문화 전문교육기관인 광주 S학교는 출석률이 평소의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플루여부와 상관없이 고열증세를 보여도 등교를 자제하라는 통지문을 발송한 뒤 결석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휴교 조치도 잇따라 27일 현재 광주 4곳, 전남 6곳 등 10개 초.중학교가 한시적으로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반면 "학교는 빠져도 학원은 보낸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밀려 학원은 사각지대화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신종플루 확진자 3132명(27일 기준) 중 학생은 2049명으로 무려 65.4%를 차지하고 있다.

◇'카더라식 괴소문'...과잉경계 우려

플루 노이로제로 '카더라식 괴소문'이 급속히 번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지역 병원가에서는 28일 오전 "광주 모 거점병원에서 어린 학생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당국이 부랴부랴 확인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공무원 A씨(41)는 "모두들 난리여서 아이들 외출을 걱정될 정도"라며 "학원도, 대중교통도 자제시키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대표 신모씨(42)는 "플루 공포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따지고 보면 경로당, 보육시설, 직장, 대형마트 등 사회 구석구석이 사각지대가 아닌 곳이 없는 만큼 과잉 경계보다는 적절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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