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끝낸다' KIA vs '벼랑끝' SK, 외나무 다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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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총력전 뿐이다. 시리즈의 흐름을 자신들의 쪽으로 돌린 KIA 타이거즈와 벼랑 끝에 몰린 SK 와이번스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23일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는 로페즈의 완봉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1,2차전을 승리한 뒤 3,4차전을 모두 내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던 KIA는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재반전시켰다.

KIA는 다시 SK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KIA의 조범현 감독은 5차전에서 승리한 후 "내일(6차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불펜보다 선발진이 강한 KIA는 우선 윤석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윤석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9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윤석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윤석민은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했다.

2차전에서 윤석민이 보여준 투구에 상대팀 주장 김재현도 "여유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투구하는데 내가 봐도 멋있었다. 구위가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했다"고 칭찬했다.

KIA로서는 5차전에서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타선도 기대를 걸 만하다.

특히 최희섭이 점차 타격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던 최희섭은 3,4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5차전에서는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조범현 감독은 "타자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적응도 잘 하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KIA는 5차전에서 선취점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림같은 스퀴즈로 선취 타점을 올린 이용규는 "3,4차전에서 선취점을 내지 못해 끌려가는 느낌이었는데 선취점을 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하기도 했다.

SK는 5차전에서 패배와 함께 감독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겪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6회말 1사 1,2루에서 이종범의 2루수 앞 땅볼때 병살로 연결시키려던 SK 유격수 나주환이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주자 김상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악송구를 범했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수비방해가 아니냐"며 심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선수단을 철수시키며 강한 불만 의사를 표시했고, 퇴장을 당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처음 나온 감독 퇴장 조치였다.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3,4차전에서 승리하는 동안 신나게 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선이 잠잠해졌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던 박정권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4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정권은 5차전에서도 내야안타 1개만을 때려냈다.

선발 투수도 KIA에 비해 확연하게 밀린다. SK가 6차전 선발로 예고한 송은범은 오른 어깨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에게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투구수를 60개로 제한했다. 송은범은 2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K는 불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거의 쉬지 않고 등판한 불펜은 피로도 때문인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SK는 경험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SK는 고비에서 더욱 강해지는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KIA와 벼랑 끝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있는 SK. 6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혈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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