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아프리카 상대로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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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아프리카를 상대한 허정무호가 합격점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42분에 나온 기성용(20. FC서울)의 선제골과 후반 35분에 터진 오범석(25. 울산현대)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가상의 유럽' 호주, '남미전 예비고사' 파라과이에 이어 아프리카 팀을 대비하기 위한 허정무호의 세 번째 시험무대였던 세네갈과의 경기는 홍명보 감독(40)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아프리카 팀에 2패를 당하고 8강에서 상승세가 멈춰 섰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한국은 체격의 우위를 앞세운 세네갈을 상대로 공수에서 반 박자 빠른 경기로 상대와 맞섰고, 역습상황에서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골까지 만들어 결국 2-0의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우월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세네갈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시간이 다소 흐르자 해외에서 활약하며 아프리카 선수들을 경험한 박주영(24. AS모나코),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 차두리(29. SC프라이부르크)와 체격에서 뒤지지 않은 기성용이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 차분히 맞섰다.

포백라인은 큰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운 상대 공격수를 버거워 했지만, 한 박자 앞선 협력수비에 세네갈도 쉽게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의 체격에 고전하기는 공격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에서도 비교적 덩치가 크지 않은 편에 속하는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는 자신들보다 큰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다소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세네갈과 대등한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간 한국은 이청용과 기성용의 '쌍용' 라인의 찰떡 호흡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청용은 역습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단독 돌파한 뒤 반대편에 노 마크 상태의 기성용에서 경기장의 절반을 가르는 횡패스를 보냈고, 공을 받은 기성용은 차분하게 반대편 골 문을 향한 대각선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 상황을 지켜본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했다"며 "완벽한 역습상황에서 스피드를 이용해 머뭇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골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근호, 기성용, 김정우(27. 성남)을 빼고 설기현(30. 풀럼)과 조원희(26. 위건 애슬래틱), 김남일(32. 빗셀고베)을 투입해 4-2-3-1 전형으로 변화를 꾀했다.

박주영과 박지성이 각각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설기현과 이청용은 양 측면 공격수로, 조원희와 김남일은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형 변화 후 선수들이 잠시 우왕좌왕하며 호흡에 문제를 보여 상대에게 역습 상황을 내주기도 했지만, 결국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지켜본 조영증 국장은 "전체적으로 박주영이나 이청용과 같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다 보니 조직력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드필드에서 연결하는 모습이나 공격에서 공을 빼앗긴 뒤 협력수비로 막아내는 모습도 좋았다"며 "우리와 경기를 한 세네갈 선수들도 개인기나 체격에서 상당히 뛰어났다는 점에서 월드컵을 대비한 좋은 파트너가 됐다"고 덧붙였다.

함께 경기를 관전한 손종석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공격 패턴이 많이 세련돼 졌지만, 수비전환이 다소 느리고 파워가 아쉽다"고 칭찬과 함께 아쉬움을 표했다.

안익수 여자대표팀 감독은 "체격의 열세를 제외하면 문제 없는 경기를 했다. 상대의 장점인 높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한 박자 빠른 압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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