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허정무호의 특명, '중원의 공백을 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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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다시 한번 허정무 감독의 실험이 시작됐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2시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9일에 소집돼 무더위 속에서 첫날 훈련을 마친 대표팀의 둘째 날 훈련은 선선한 날씨 속에서의 훈련과 경기장 적응을 겸해 경기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됐다.

전날 소집에 앞서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김동진(27. 제니트)이 결국 귀가 조치됐고, 박주영(24. AS모나코)과 조원희(26. 위건)가 유럽에서 뒤늦게 합류했다는 점만이 달라졌을 뿐, 대표팀의 훈련 열기는 그대로였다.

허 감독은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전원과 가볍게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전날 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돌아온 박주영은 제외됐다. 대신 박주영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등의 회복훈련과 다양한 상황의 근거리 프리킥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또, 3명의 골키퍼들은 번갈아 가며 가상의 세트피스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

박주영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은 몸 풀기가 끝나자 노란색과 주황색 조끼를 나눠 입고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나섰다.

허 감독은 최전방공격수인 이동국(30. 전북)을 비롯해 기성용(20. 서울), 김정우(27. 성남), 이영표(32. 알 힐랄)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포지션을 파괴한 전술훈련을 시도했다.

특히, 조원희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로 시작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왼쪽 측면 수비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번갈아 가며 훈련에 임했다.

이번 훈련의 중점은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21. FC서울)이 빠진 중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허 감독의 시도로 풀이된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이었던 두 명의 미드필더가 빠진 상황에서 허정무 감독은 많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기성용(20. 서울)과 조원희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기도 했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이 가능한 김치우(26. 서울)와 염기훈(26. 울산)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훈련을 소화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실시하는 동안 처음의 노란색 조끼 팀과 주황색 조끼 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대신 땀으로 흠뻑 젖은 22명의 대표팀 선수들만이 텅 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궈나갔다.

허정무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과는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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