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다시 뭉친 허정무호 태극전사 "박지성 공백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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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공백은 있지만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다시 뭉친 허정무호의 태극전사들이 박지성의 공백을 계기로 더욱 뭉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9일 낮 12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지난 3일 발표된 23명의 파라과이전 출전선수 명단에서 그동안 대표팀 전력의 핵으로 활약했던 주장 박지성(28. 맨유)은 제외됐다. 시즌 개막을 앞둔 박지성을 위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54)의 배려였다.

이날 소집된 선수들은 대부분 박지성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염기훈(26. 울산)은 "(박)지성이형은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몸소 뛰어줬던 선수라 공백이 클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 2월11일 열린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6개월여 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던 염기훈은 "지성이형 만큼은 아니더라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지성과 함께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선 대표팀 간판 골잡이 이근호(24. 이와타) 역시 박지성의 공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호는 "주장으로서 언제나 큰 역할을 해줬고, 상대 수비수들도 지성이 형을 의식하다보니 다른 선수들한테 공간이 많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선수들 각자가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확신을 보였다.

박지성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이영표(32. 알 힐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전혀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공백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 맏형인 골키퍼 이운재(36)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박지성의 불참은 시즌 개막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한 허 감독의 배려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지성이가 빠진 자리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잡고 경험을 해봐야 제 2의 박지성 혹은 박지성을 뛰어 넘는 선수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인 효과를 전망했다.

이번 파라과이전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후 치르는 본선대비 첫 평가전인만큼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선수들의 각오 역시 비장했다.

최근 소속팀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오장은(24)은 "K-리그에서 많이 발전된 모습으로 대표팀에 돌아왔다"고 소집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6월 22일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오장은은 "말로 하는 각오보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프로축구 사마라FC를 떠나 울산 현대로 적을 옮긴 오범석(25)은 "말이 통하는 곳에서 훈련해 정말 좋다. 김호곤 울산 감독님도 잘 해 주시고 너무 편하다"며 근황을 설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29. 프라이부르크)가 최근 대표팀 발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두리가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오범석과의 주전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에 오범석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자신이 발전할 수 있으면 언제든지 경쟁은 좋은 일이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이날 오후 5시 소집후 첫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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