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FC서울에 3-2 역전승…박지성 22분 그라운드 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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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최고의 프로팀 FC서울에 진땀승을 거뒀다.

맨유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 2009'에서 웨인 루니 등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서울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선발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28)은 후반 28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투입돼 약 2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07년 서울과의 친선전 당시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어야만 했던 박지성은 2년 전의 설움을 털어내며 맨유의 일원다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박지성은 후반 30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후반 36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쉼 없이 뛰어다니는 활동력을 자랑했고,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파울에도 볼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07년 서울을 4-0으로 대파했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페데리코 마케다와 웨인 루니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데런 플레처, 안데르손과 마이클 캐릭, 라인언 긱스를 중원에 포진시켰고, 맨유가 자랑하는 포백 수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퍼디난드, 웨스 브라운, 존 오셔가 나섰다.

역시 세계최고의 전력을 갖춘 맨유였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절대 서두르지 않았고, 선수들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해주었다.



'중원의 사령관' 라이언 긱스는 데런 플레처와 함께 노련한 패스를 통한 공격기회를 창출해내는 집요함을 선보였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순간적인 슈팅 또한 일품이었다.

공격 선봉에 나선 웨인 루니와 페데리코 마케다 역시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서울의 선수들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홈팀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서울의 미드필더 김승용은 전반 내내 맨유의 수비진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팀의 공격력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선제골도 홈 팀 서울이 뽑아냈다.

서울은 전반 23분, 맨유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선제골을 뽑아내며 세계 최강 맨유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서울의 데얀이었다. 데얀은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김승용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왼발로 방향을 틀어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하지만 그렇게 무너질 맨유가 아니었다. 이후 맨유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해갔고, 선제골을 내준지 8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맨유의 동점골은 루니의 머리에서 터져 나왔다. 루니는 전반 31분 서울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존 오셔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팀의 첫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줘 1-2로 한 골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맨유의 진가는 후반전에 드러났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전 들어 에드윈 판 데르사르 골키퍼와 데런 깁슨을 교체투입했고, 후반 15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웬, 루이스 나니, 폴 스콜스를 동시에 투입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교체카드는 정확히 먹혀 들었다.

맨유는 후반 12분 루니의 긴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까지 질주한 마케다가 서울의 김호준 골키퍼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맨유는 후반 20분, 데런 깁슨이 서울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베르바토프가 정교한 헤딩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의 귀네슈 감독(57)은 후반 25분 기성용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판 데르사르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맨유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명의 축구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맨유와 서울의 친선전은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 2009 경기 결과

맨유 3 (1-2 2-0) 2 서울

▲득점= 웨인 루니(전 31분), 페데리코 마케다(후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후 20분. 이상 맨유), 데얀(전 23분, 48분. 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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