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등장에 '상암벌 들썩'

맨유 공개훈련, 공식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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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훈련을 갖고 공식 방한일정을 시작했다.

맨유 선수단은 2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1시간30분 가량 훈련을 가졌다.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정을 푼 맨유 선수단은 당초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전 10시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침 최대 26도의 다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경기장 좌석에 자리를 잡은 3000여명의 팬들은 루이스 나니(23)를 필두로 맨유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으로 이들을 환영했다.

특히 이들은 '산소탱크' 박지성(28)이 경기장 중앙통로를 통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큰 함성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이 소속팀에 합류해 국내 팬들 앞에서 훈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2년 전인 2007년 7월 맨유의 첫 방한 당시 무릎부상에 이은 수술로 훈련 및 서울과의 평가전(4-0 맨유승)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박지성은 팬들의 환호에 박수로 감사함을 표시했고, 나니와 안데르손(21), 웨인 루니(24), 에드윈 판 데 사르(39) 등도 손을 흔들며 관심에 답례했다.

23명의 선수 전원이 참가한 이날 훈련에서 맨유 선수단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러닝 후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를 나눠 훈련을 펼쳤다.

박지성을 비롯한 필드플레이어 20명은 몸풀기 후 10명씩 2개 조를 이뤄 공뺏기로 감각을 조율했고, 판 데 사르와 토마스 쿠쉬착(27), 벤 포스터(26) 등 골키퍼들은 따로 훈련을 실시했다.

6월17일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을 마친 뒤 한달여 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은 이날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맨유의 주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18일과 2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올스타를 상대로 2연승(3-2. 2-0)을 거뒀던 맨유 선수단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K-리그 FC서울과의 '금호타이어컵 맨유 코리아투어 2009' 준비를 마무리했다.

약 1시간 가량 몸풀기 및 그라운드 적응훈련에 주력한 맨유 선수단은 이후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문전 마무리와 직접슛 등을 시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루니와 긱스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일군 '황금발'로 잇따라 대포알 슛을 날려 그간의 명성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날 훈련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중학생 정재홍군(15)은 "TV로만 보던 맨유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게 돼 기쁘다"며 "오웬을 가장 좋아한다. 서울전은 맨유가 4-0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맨유 방한 행사에도 경기장을 찾았다는 대학생 손고은씨(23)는 "2년 전에는 박지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세계적인 선수들 틈에서 같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 내일은 맨유와 서울이 2-2로 사이좋게 비겼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호주 출신으로 한국에서 유학 중인 크리스 존스씨(25)는 "10살때부터 맨유를 좋아하게 됐다. 2년 전에도 한국에서 맨유-서울전을 봤다"며 가까이에서 맨유 선수단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한편, 공개훈련을 마친 맨유 선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 각지에서 펼쳐지는 방한 행사에 참가하며, 퍼거슨 감독은 오후 1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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