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연극 ‘레인맨’, 8월 2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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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팩>
대학로에 가면 웃다가 울다가 박수 치다가 눈물 흘리는 연극 한 편을 만날 수 있다.

바로 SM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레인맨’.

극장 앞에 서노라면 하얀 색 바탕에 벤치를 소품으로 한 깔끔한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띈다. 톰 크루즈와 더스틴 호프만이 분해 헐리웃 최고의 히트작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영화사 MGM의 1989년 작 동명의 영화 ‘레인맨’을 연극으로 공연하고 있는 것이다.

삭막한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당신, 지금 당신을 찾아갈 유일한 감동의 무대

카피 한 줄로 연극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감동적인 작품이구나.’하는 마음에 표를 끊고 객석에 앉는 그 순간부터 관객은 일종의 ‘허’를 찔린다. 대학로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고, 위트가 살아 숨쉬며 유쾌한 웃음을 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참을 웃다가 어느덧 ‘뭐야? 감동이라더니 다른 코믹 연극이랑 뭐가 다르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할 법도 한 그 즈음, 웃음으로 솜털처럼 가벼워진 가슴에 측량할 수 없는 묵직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내 손수건을 꺼내는 관객들, 그리고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린 것 마냥 훌쩍거리는 관객들.

베바의 ‘명환마에’와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이공학 박사’가 펼치는 한판 웃음과 진한 감동

연극 ‘레인맨’이 이처럼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이유는 사실 두 사람의 힘에서 비롯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천재 마에스트로 ‘정명환’ 역으로 분했던 카멜레온 같은 배우 김영민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찰리’역으로 열연하고 있고, 더스틴 호프만이 분했던 ‘레이몬드’ 역에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코믹 히어로 ‘이공학 박사’로 한국 뮤지컬 계를 웃음바다로 몰아 넣었던 최고의 코믹 배우 김성기가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이 냉정하면서도 진지하고, 그러는 한편 따뜻함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한 동생 ‘찰리’역을 완벼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객석에 웃음을 펑펑 터뜨리는 김성기는 ‘찰리’의 형이자 자폐증을 지닌 천재 ‘레이몬드’를 무대 위에서 부활시킨다.

한 무대 위에 선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시너지’라는 것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극의 대미에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장면은 1시간 40분 동안 쌓아왔던 웃음과 따스함이 눈물로 바뀌는 연극 계에 길이 남을 명연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소위 ‘이름 값 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두 사람은 무대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가치 있는 공간인지 객석에 앉은 관객에게까지 그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대학로의 상식을 벗어난 작품

연극 ‘레인맨’은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코믹 연극이 점령한 대학로에서 오랜만에 만난 진주 같은 작품이다. 대학로에서는 그저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를 ‘충고’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더해 감동이라는 작품의 본질을 함께 전달하고자 한 것은 현명한 제작진의 판단이다.

그렇기에 연극 ‘레인맨’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박장대소하는 코믹 연극에 품격과 감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 쇼팩(대표이사 송한샘)은 ‘레인맨’이 전통적인 대학로 관객들에게 보다 많이, 그리고 쉽게 알려질 수 있도록 가격 역시 대학로 연극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극장 자체로 설계되어 있지 않아 애초에 관극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일반 소극장에 비해 층고 10m의 시원한 무대, 대학로 소극장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회전 무대의 도입 등으로 타 연극과 비교하여 3~4배의 제작비가 투자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8월 2일까지 SM아트홀, 연극 ‘레인맨’ 비오는 날은 특별할인

연극 레인맨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8월 2일까지 공연예정이다. 제작사 쇼팩은 제목이 ‘레인맨’임에 착안하여 비 오는 날에는 ‘Rainy Day’ 할인 5,000원을 해준다. 정가 25,000원에 평일은 22,000원. 학생할인 및 장애우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문의 02-2051-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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