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혼류생산 허용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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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 87호 社說】현대자동차 노조 물량대책위원회가 울산3공장에서 만드는 아반떼 생산물량 일부를 울산2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일자리 나누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함께 만드는 혼류생산을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의미가 크다.

지금 자동차산업은 국내외에서 시련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무이자 할부 확대는 물론 가격 인하까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GM과 크라이슬러는 천문학적인 정부 지원을 받았지만 아직 회생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본이나 EU의 자동차업계도 생산량과 인력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마디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혼류생산 허용에 따른 노조원간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각종 수당 등 수입이 줄어드니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노조는 이러한 조합원을 잘 설득해야 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보후퇴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위험이 밀려올 수도 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혀야 한다. 사측이나 정부도 노조의 이번 결정에 힘을 보태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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