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일자리 나누기에 뜻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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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82호]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를 나누기 위한 방안으로 ‘잡 셰어링’을 제안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자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가정을 파괴할 정도로 혹독하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최근 한 구청에서 환경미화원을 뽑는데 지원자 가운데 대졸자가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물리학 박사과정을 마친 지원자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도처에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런 행렬은 나이, 성별, 학력을 떠나 이제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졸 초임이 일본 등 선진국보다 많다는 통계도 있듯이 우리의 경제규모를 볼 때 상당수 업종의 임금이 과다하다는 지적은 전부터 있어 왔다. 또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노동강도가 오히려 더 센 경우도 적지 않지만 임금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 않아 노노갈등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 가장의 실직은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의 파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가정의 파괴는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그렇기에 정부도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우리의 뜻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 몫을 나눠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공동체가 파괴되면 나의 미래도 암울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좀 더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어려움이 닥칠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위대한 전통이 있지 있었음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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